[격변의 중개업②]매물등록 무료…모바일 앱 '파이싸움' 치열

고종욱
2017-12-2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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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오른쪽 다섯 번째),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오른쪽 세 번째)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2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B부동산 리브온(Liiv ON) 브랜드 론칭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0.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국민은행 대출서비스 연계한 '리브온' 출시
직방, 아파트 등록 무료화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공인중개사와 고객을 연결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후발주자들은 시장진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개사에게 '매물 무료 등록'이라는 당근책을 제시하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KB국민은행은 부동산 정보와 금융상품을 연결하는 앱인 '리브온'을 출시했다. 

앱 업체들의 수익구조는 공인중개사들이 지불하는 광고비에 의존하고 있다. 일단 접속 고객들이 많아야 중개사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만큼 매물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일부 후발주자 업체들은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무료로 등록을 유도하는 등 파이싸움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국민은행도 공인중개사들이 매물을 무료로 올릴 수 있도록 했다. 직방과 다방으로 양분된 앱 시장 진출을 위해선 매물확보가 우선이라고 판단해서다. 

일선 공인중개소들도 앱에 매물을 등록하는 것이 생존을 위해선 필수가 됐다. 입소문과 즉흥적인 현장 방문만으로는 거래 성사가 어렵기 때문이다. 업체들도 이러한 점을 파고들어 매물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용산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고객들은 앱을 통해 정보의 비대칭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다"며 "주변 시세와 실거래가까지 파악하고 문의하는 고객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1위인 직방은 설립 초기부터 원룸·투룸 시장을 이끌었다. 현재 시장 다변화를 목표로 아파트의 경우 무료로 매물을 올릴 수 있도록 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도 과도한 광고비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모바일앱 '한방'을 개발했다. 협회 회원들은 1달에 40개까지 매물을 무료로 등록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내년에는 현재 기준보다 확대해 회원들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무료 등록'이라는 무리수를 남발하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사업성 하락 우려 속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제살 깍아먹기'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A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는 "후발주자 입장에선 무료 매물 등록은 당연할 수 있다"며 "시장을 지키고 있는 기존 업체들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수수료 할인 등 또 다른 방법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업계에선 시중은행이 앱 시장에 진출한다는 것에 상당함 경계심을 표했다. 은행이 결합되면 또 다른 시장이 형성돼 공인중개사들을 사지로 내몰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국민은행 리브온 접속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매물을 선택해 소득을 입력하면 대출금리와 가능 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상담 가능한 지점을 연결해 주는 시스템도 제공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수익목적 모델이 아닌 고객 서비스차원으로 앱을 개발했다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은 대출 이자로 매물 등록 광고비보다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은행이라는 특수성을 내세워 시장을 흐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공인중개사들은 당장 무료 등록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해결과제도 수두룩하다. 중개사와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업체가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확대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앱시장의 불투명한 구조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판교신도시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무료 등록의 경우 화면 상단에 노출되는 매물 선택이 객관적이지 못할 수 있다"며 "노출 빈도나 횟수 등을 객관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passion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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